딸기는 새콤달콤한 맛으로 싫어하는 사람이 거의 없죠. 그런데 딸기가 본격적으로 재배된 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어요. 18세기부터 재배종 딸기가 유럽에서 재배되기 시작했으니 200~300년 정도밖에 지나지 않았죠. 우리나라에서는 하우스 재배로 사계절 먹는 대표적인 과일이 됐어요. 딸기의 역사, 종류, 효능, 영양, 먹는법, 보관에 대해 함께 알아봅시다.
목차
딸기의 개요
딸기(strawberry)는 장미목 장미과의 열매입니다. 모양은 공 모양, 달걀 모양 또는 타원형이고, 대개는 붉은색이지만 드물게 흰색 품종도 있어요. 다양한 비타민과 영양소가 풍부한 과일로, 새콤달콤한 맛과 향긋한 향기로 많은 사랑을 받습니다. 딸기의 붉은 색깔은 안토시아닌이라는 항산화 성분 때문인데요 우리 몸에 좋은 성분입니다. 딸기는 과일처럼 여겨지지만 식물학적으로는 장미과에 속하는 다육질 열매예요. 외부에 씨앗이 노출되어 있는 독특한 구조를 가집니다. 자연재배 딸기는 대개 봄철~초여름에 주로 수확되지만, 비닐하우스 재배로 사계절 내내 즐길 수 있습니다.
딸기의 역사
1. 딸기의 기원
딸기는 고대 로마와 그리스에서도 야생으로 자라던 기록이 남아 있을 만큼 역사가 깊습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가 흔히 보는 큰 크기의 딸기는 비교적 최근에 품종이 개량된 것입니다. 18세기 초, 남미 칠레의 대형 딸기와 북미 버지니아에서 자라던 야생 딸기가 프랑스에서 교배되면서 현재 우리가 먹는 커다란 딸기가 탄생했습니다. 그 이전에는 크기가 작고 향이 강한 산딸기 같은 형태로 존재했으며, 주로 약재나 장식용으로 쓰였죠.
재배종 딸기가 나오기 이전에도 야생딸기가 있었어요. 하지만 대부분 극지와 가까운 고위도 지역이나 고산지대에서 자라는 종들이었어요. 고온에 약해서 온대 이상의 기온에서 인공적으로 키우기에 부적합했죠. 지금 우리가 먹는 빨갛고 도톰한 딸기는 다른 식용품들과 마찬가지로 인위적으로 만든 것입니다.
재배종 딸기의 시초는 17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요. 프랑스의 아메데 프랑수아 프레지에(Amédée-François Frézier)가 칠레의 야생 딸기를 조사하기 시작했어요. 프레지에는 프랑스 육군 중령으로, 딸기를 조사하는 척 하면서 칠레에 있던 스페인과 관련된 정보를 수집했죠.
귀국 후 프레지에를 포함해 유럽의 식물학자들은 칠레 딸기와 다른 야생 딸기를 교배시켜 열매를 맺게 하려는 다양한 시도를 했어요. 영국의 필립 밀러가 칠레의 야생 딸기와 북미 버지니아 주의 야생 딸기를 교배시켜 새로운 종자를 얻는 데 성공하죠. 이 딸기가 지금 우리가 먹는 재배용 딸기의 원조예요. 대량 재배를 시작한 것은 1806년 전후입니다. 자연에서 자라는 산딸기가 아닌, 재배해서 먹는 딸기의 역사는 기껏해야 2백 년을 넘겼을 뿐입니다.
2. 딸기의 확산과 국내 도입
딸기는 프랑스와 영국에서 대량 재배가 시작됐어요. 특히 프랑스의 루이 14세가 딸기를 매우 좋아해 왕실 정원에 딸기를 재배하게 했다고 전해져요. 이후 유럽 전역에서 딸기가 점차 대중화되었습니다. 북미 지역으로 전해진 딸기는 북미 품종과 교배되면서 크기가 커지고 향도 풍부하게 발전했어요.
딸기가 처음 동양에 전해진 것은 19세기 말입니다. 네덜란드에서 일본에 관상용으로 처음 전해졌다고 해요. 인공적으로 만든 품종인 서양 딸기, 즉 양딸기가 우리나라에 전해진 것은 1920~30년대 무렵으로 추정됩니다. 일본을 통해 품종이 들어온 후 다양한 지역에서 재배가 이루어졌습니다. 1943년에 경상남도 밀양시에서 처음 딸기 재배가 이루어졌어요. 딸기라는 단어가 기록된 가장 오래된 문헌은 조선 중엽에 간행된 훈몽자회입니다. 이때 딸기라고 가리킨 대상은 우리나라의 자생 산딸기였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딸기의 특징
1. 외형적인 특징
딸기는 대부분 둥글거나 길쭉한 삼각형 모양을 띠며, 빨갛고 표면에 작은 씨앗이 박혀 있는 특징이 있습니다. 딸기의 빨간 색깔은 안토시아닌 색소 때문으로, 성숙할수록 진해지며 달콤한 맛이 강해집니다. 표면의 씨앗이 각자 작은 구멍에 박혀 있고, 보통 평균 200개 이상의 씨앗이 한 알의 딸기에 존재합니다. 딸기의 크기와 색깔은 품종과 재배 환경에 따라 다소 달라질 수 있습니다.
2. 향기와 맛
딸기는 독특한 달콤한 향과 새콤달콤한 맛이 있습니다. 딸기의 향은 에스터와 케톤 등의 천연 향기 물질에서 비롯되며, 이로 인해 딸기는 특유의 상큼함과 함께 달콤함을 지닙니다. 성숙할수록 더 향긋해지며, 날씨가 맑고 따뜻할수록 향이 더 진해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3. 성장과 재배 조건
딸기 재배에 적합한 온도는 주간 17~20℃, 야간 10℃ 내외이며 약간 서늘한 기후를 좋아해요. 추위에 강해 -2~-3℃ 까지의 저온에도 견뎌요. 25℃ 이상에서는 생육이 지연되고, 30℃ 이상에서는 생육이 정지됩니다.
자연재배 딸기는 6월이 제철인데, 시설재배는 시기가 빨라지면서 점점 겨울식물이 되어가고 있어요. 딸기가 겨울과일이 된 이유는 재배 농가들이 경쟁 과일이 적은 겨울 시장을 집중 공략한 결과죠. 겨울에는 일조량이 많아 당도가 최대로 올라가며, 병충해가 없어 관수와 보온만 잘 관리해 주면 딸기 키우기가 매우 수월해요. 시설재배 딸기는 노지(자연)재배 딸기에 비해 당도가 높아요. 단위면적당 생산량도 노지재배보다 많기 때문에, 노지재배에 적합한 일부 지역을 빼면 전부 시설재배로 교체되었어요.
국내산 딸기의 종류
1. 설향
국내에서는 일본 딸기를 교배한 설향이 가장 많이 재배됩니다. 2015년 기준 국내재배의 81%가 설향이었어요. 달콤하고 크기가 큰 것이 특징입니다. 설향은 과육이 부드럽고 당도가 높아 생으로 먹기 좋으며, 다양한 지역에서 재배됩니다. 설향은 국산 딸기 재배 비율을 96%까지 끌어올리는 데 기여한 대표적인 딸기 품종입니다. 1월~2월이 제철이며 4월이 되면 당도는 떨어지고 산도가 높아지며, 육질도 쉽게 물러져요.
2. 아리향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국산 품종인 아리향은 기존 품종에 비해 알이 50% 이상 크고 28% 정도 더 단단해 대왕 딸기로 불립니다. 10.4 브릭스의 당도와 산도 (0.61%)가 조화를 이루어 맛과 풍미가 우수해요. 비타민C 함유량이 기존 품종보다 100g당 73mg 많은 것으로 나타납니다. 크기가 커서 4~5알만 먹어도 성인 기준 하루 비타민C 권장량을 충족합니다.
3. 킹스베리
킹스베리는 일반 딸기보다 두 배가량 크고 맛이 좋고 과즙도 풍부해 딸기의 제왕이라 불려요. 일본 딸기인 아키히메를 대체하기 위해 논산딸기시험장이 2016년 개발에 성공했어요. 과실 모양이 장원추형인 킹스베리는 평균 무게가 30g으로 설향의 1.5배로 달걀보다도 커요. 은은한 복숭아 향을 내며 맛이 뛰어나고 과즙이 풍부해요. 평균 당도 9.8 브릭스로 설향(9.6)이나 아키히메(9.3) 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죠.
4. 기타
그 외에 매향, 금실, 죽향 등 다른 품종들도 재배됩니다. 딸기 수출은 2020년에 5379만 달러로, 2015년에 비해 2배로 증가했어요.
딸기? 혼동되는 이름들
- 산딸기: 딸기처럼 장미과지만, 딸기(strawberry)는 딸기속(Fragaria)에 속하며, 산딸기(Raspberry)는 산딸기속(Rubus)에 속해요.
- 뱀딸기: 산딸기의 일종으로 여겨지지만 딸기속에도 산딸기속에도 속하지 않아요. 산딸기보다 작은 열매가 열리는데, 맛이 없어 보통 먹지 않죠. 밋밋하거나 비린 맛이 나고 식감은 물에 적신 스펀지를 씹는 맛입니다. 아파트 단지나 공원에서도 쉽게 볼 수 있어요. Mock strawberry(가짜딸기)라고 불리고, 식용이 아닌 관상용으로 재배되고 일부 한약재로는 씁니다.
- 복분자, 블랙베리: 산딸기속에 속해요.
- 블루베리: 진달래목 진달래과 식물로 장미목 장미과인 베리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어요.
딸기의 효능
1. 항산화 효과
딸기에는 강력한 항산화 물질인 안토시아닌, 케르세틴, 엘라직산이 풍부하게 들어 있습니다. 안토시아닌은 딸기의 붉은색을 만들어내는 성분으로, 세포 손상을 방지하고 염증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또한, 엘라직산은 암세포의 증식을 억제하고 활성 산소로부터 신체를 보호하여 암 예방에 도움을 줍니다.
2. 면역력 강화
딸기에는 비타민 C가 매우 풍부하여 면역력을 높이는 데 탁월합니다. 비타민 C는 백혈구의 기능을 강화하고 체내에서 콜라겐 생성을 도와 피부의 탄력과 건강을 유지하는 데도 효과적입니다. 하루에 한 줌 정도의 딸기만으로도 하루 권장 비타민 C 섭취량을 충족할 수 있습니다.
3. 심혈관 건강 증진
딸기는 폴리페놀과 칼륨 성분이 많아 혈압을 조절하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됩니다. 폴리페놀은 혈관을 확장하고 혈액순환을 개선하며, 칼륨은 나트륨 배출을 돕기 때문에 고혈압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또한, 딸기에 포함된 식이섬유는 콜레스테롤 흡수를 감소시켜 심장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4. 소화 기능 개선
딸기는 식이섬유가 풍부하여 장의 연동 운동을 촉진하고 소화 과정을 돕습니다. 딸기에 포함된 수용성 식이섬유는 장내 유익균의 먹이 역할을 하며, 유해균의 성장을 억제해 장 건강을 개선합니다. 이로 인해 변비를 예방하고 원활한 배변 활동을 지원해 줍니다.
5. 피부 건강 유지
딸기에 포함된 비타민 C와 안토시아닌은 피부 건강에도 큰 도움을 줍니다. 비타민 C는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고 콜라겐 생성을 촉진해 피부 탄력을 높이며, 안토시아닌은 염증을 줄이고 피부를 맑고 생기 있게 유지하는 데 기여합니다. 이로 인해 피부 트러블 예방 및 노화 방지에도 효과적입니다.
딸기의 영양 성분
1. 비타민 C
딸기 100g중에는 비타민C가 80~90mg로 귤의 35mg보다 3배가량 많아요. 레몬보다도 많은 비타민 C가 들어 있어 천연비타민C의 보고로 손꼽히죠. 딸기 6,7개를 먹으면 하루에 필요한 비타민 C를 모두 섭취할 수 있어요. 비타민C는 항암작용, 항산화, 면역 강화, 피부 건강, 피로 회복에 도움을 줍니다.
2. 식이섬유
식이섬유는 장 건강을 유지하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조절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딸기 한 컵에는 하루 권장량의 약 10%에 해당하는 식이섬유가 들어 있으며, 이는 소화를 돕고 포만감을 오래 지속시켜 다이어트에도 유리합니다.
3. 엘라직산
딸기에는 천연 항암 물질로 알려진 엘라직산이 들어 있어,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고 세포 변형을 막아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특히 대장암과 유방암 예방에 도움을 주는 성분으로 연구되고 있습니다.
4. 칼륨
딸기에 풍부한 칼륨은 혈압을 조절하고 체내 나트륨을 배출하는 역할을 합니다. 또한, 근육의 수축과 신경 전달을 돕기 때문에 신경계 건강에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5. 엽산
엽산은 세포 생성과 DNA 합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특히 임산부에게 필수적인 성분입니다. 엽산이 부족하면 빈혈이나 태아 발달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임산부가 딸기를 섭취하면 좋은 엽산 공급원이 될 수 있습니다.
딸기 먹는 법
1. 생으로 먹기
딸기를 가장 간단하고 건강하게 먹는 방법은 생으로 섭취하는 것입니다. 딸기를 먹기 전에 흐르는 물에 가볍게 헹군 후 드시면, 신선한 딸기의 달콤함과 상큼함을 그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딸기 표면의 씨앗이 쉽게 떨어지기 때문에 물에 오래 담가두는 것보다는 흐르는 물에 빠르게 씻는 것이 좋습니다.
2. 샐러드와 요거트에 첨가하기
딸기는 샐러드나 요거트와 매우 잘 어울리는 과일입니다. 특히, 신선한 채소와 견과류, 치즈와 함께 먹으면 딸기의 상큼한 맛이 더욱 돋보입니다. 요거트에 딸기를 잘게 썰어 넣으면 디저트로 즐기기 좋으며, 이때 약간의 꿀이나 시리얼을 더하면 맛과 영양이 한층 풍부해집니다.
3. 딸기잼과 디저트 활용
딸기는 설탕과 함께 졸여 잼으로 만들어 먹기에도 좋습니다. 딸기잼은 빵에 발라 먹거나, 요거트에 첨가해 맛을 더할 수 있으며, 빙수나 케이크 토핑으로도 사용됩니다. 이 외에도 딸기는 스무디나 주스로 만들어 마셔도 좋으며, 여러 디저트 레시피에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습니다.
딸기 보관 방법
1. 냉장 보관
딸기는 쉽게 상하기 때문에 냉장 보관이 필수입니다. 딸기를 구매한 후 밀폐 용기에 키친 타월을 깔아 습기를 제거한 상태에서 보관하면 신선도를 오래 유지할 수 있습니다. 또한 딸기의 상처 부위가 상하지 않도록 주의하며, 다른 과일과 함께 보관할 경우 과일에서 나오는 가스에 의해 쉽게 무를 수 있으니 따로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2. 냉동 보관
딸기를 장기간 보관하려면 냉동 보관이 효과적입니다. 딸기를 깨끗이 씻은 후 꼭지를 떼어내고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 다음, 각각의 딸기가 서로 붙지 않도록 냉동실에서 잠깐 얼린 후 밀폐 용기에 옮겨 담으면 좋습니다. 냉동 딸기는 주스, 스무디, 요거트 토핑 등에 활용할 수 있으며, 원래의 신선함과 단맛을 어느 정도 유지할 수 있습니다.
3. 껍질째 보관하기
딸기의 껍질에는 많은 영양소가 들어 있으므로, 가능한 한 껍질째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보관 시 딸기의 껍질이 상하지 않도록 부드럽게 다루며, 흐르는 물에 살짝 헹궈서 먹기 직전에 씻는 것이 좋습니다.
딸기의 역사, 종류, 효능, 영양, 먹는법, 보관에 대해 알아봤어요. 딸기는 다른 과일에 비해 본격적으로 재배된 역사는 짧은 편입니다. 18세기부터 유럽에서 재배되기 시작했죠. 우리나라는 하우스 재배로 사계절 먹는 과일입니다. 다른 과일이 많이 안 나오는 겨울철에 오히려 더 많이 유통됩니다. 딸기는 비타민C가 귤이나 레몬보다 훨씬 많아요. 특히 겨울철에 영양을 섭취하기에 매우 좋은 과일입니다. 딸기와 함께 건강한 겨울나시길.